들어가며

나에게는 6개월에 한 번씩 가는 병원이 있다. 그 병원을 거의 2년째 다니면서 매번 방문할 때마다 이전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아, 그때는 학교 다니느라 참 바빴는데” “저번에 왔을 때는 취준하느라 힘들었는데…” 이렇게 매번 환경과 상황이 달라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다음 방문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상상하곤 한다. 마침 글또 10기의 활동 기간도 6개월이니, 글또 활동이 종료될 때 쯤 내가 어떻게 변화했으면 좋을지,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적어보고자 한다.

나의 목표

  1.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이직

이번 주에 오랜 고민 끝에 퇴사를 결정하고 회사에 퇴사 통보를 했다. 일반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를 구한 후 퇴사하라는 조언이 많았지만, 나의 상황에서는 도저히 병행을 할 수 가 없었다. 매우 리스크는 크지만 짧고 굵게 준비해서 목표하는 곳으로 이직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아왔기에 이제는 더 큰 조직에서 개발 문화와 체계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 이에 따라 첫 번째 회사 선택의 기준은 규모이다. 시리즈 B 이상의 스타트업이나 대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큰 조직에 대한 기대가 다소 이상적일 수 있지만, 나는 더 성숙한 개발 환경에서 일하며 다양한 팀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솔직히 말해,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기준이 있긴 하지만, 요즘 같은 취업 빙하기에 내 기준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싶다. 그래도, 만약 정말 운 좋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B2B보다는 B2C 기업에서 일해보고 싶다. 이전에 B2B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내가 만드는 프로덕트를 직접 사용하지 않다 보니, 주어진 태스크에 맞춰 개발하는 것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특히, 고객 피드백이 세일즈 팀이라는 중간 단계를 거쳐 전달되다 보니,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었다. 그래서 내가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를 직접 개발할 수 있다면, 더 큰 동기부여와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1. 기록으로 남기기

이직을 준비하면서 내가 공부한 것들, 경험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기록해 둘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혹여나 길어질 수 있는 공백기에 대비함이기 위함이기도 하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기록을 남기는 것은 나의 성장 과정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 취업/이직 관련 소모임 참여하기

글또는 취업 및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소모임을 제공한다. 종종 면접이나 취업 관련 스터디가 열리는데,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분들과 함께 준비하면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혼자 준비하는 것보다 동료들과 함께 준비하면서 더 큰 동기부여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작성할 때의 마음가짐

  1. 남이 아닌 나를 위한 글을 쓰자

이전에 블로그를 작성하다가 중도 포기한 적이 있다. 그 이유를 돌이켜보면, 결국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려다 지쳤던 것 같다. 남들이 어떻게 볼까, 내 글이 너무 평범하지는 않을까 등의 고민이 많아 주제 선정부터 매우 어려웠다. 이번에는 이러한 부담감을 최소화하고, 나를 위한 글을 쓸 것이다.

내가 배우고 경험한 것을 기록하고, 이를 통해 나 자신이 성장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물론, 남들이 읽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이는 부차적인 목표로 삼을 것이다. 그래서 블로그를 기존 velog에서 Obsidian으로 이전했다. Obsidian 은 가볍고, 나만의 일기장 같은 느낌이어서 나만의 기록을 쌓는 데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글을 통해 나만의 지식 체계를 쌓고, 이를 꾸준히 유지해나가는 것이 목표다.

  1. 질보다는 양, 글쓰기를 습관으로 만들자

이번 글또 활동의 가장 큰 목표는 글 쓰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빠르게 초안을 작성한 후, 이후에 천천히 수정하는 방식을 도입하려고 한다. 초안을 작성하는 데는 2시간 이내로 시간을 제한하고, 글의 완성도는 이후에 조금씩 높이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완벽한 글을 쓰려고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았고, 그로 인해 글을 쓰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는 “일단 쓰고, 나중에 수정하기” 전략을 채택할 것이다. 한번 작성한 글은 나중에 읽어보며 수정할 기회가 많으니, 초반에는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고 양을 채우는 데 집중할 것이다.